EXHIBITION

양구백자 장작가마 번조 展

1987년 도예에 입문하여 현재까지 백자를 제작하며 12기의 장작가마를 축조하였습니다. 기록으로 남아있지 않은 전통가마에 관련한 지식과 기술은 우리 선조들이 그러했듯 저 또한 오랜시간 지속해서 쌓은 경험을 통해서야 얻을 수 있었습니다. 가마는 축조 후에도 성능과 특징을 살펴 가며 보완하는 과정을 거쳐야 가마의 수명을 늘리고 번조된 작품의 완성도를 높일 수 있습니다. 이 역시 가마 제작 기술은 체득으로 배울 수밖에 없다는 것을 말해줍니다. 양구백토마을의 망댕이 가마는 긴 경험의 끝에서 탄생한 완성품입니다.

옛 선조들은 오롯이 흙으로 가마를 만들고 나무를 땔감으로 사용해 아름다운 백자를 남겼습니다. 도자기 제작은 당시 최고의 기술을 구현한 것이지만 동시에 자연을 오롯이 옮긴 것입니다. <양구백자 장작가마 번조 展>이 자연을 통해 과학기술의 정점을 보여주던 장작가마에 관한 관심과 이해에 작은 호기심과 실마리를 제공하는 계기가 되기를 바랍니다. 또한 앞으로도 꾸준한 시도와 연구로 우리의 우수한 전통을 알리고 미래를 전수하는 노력이 현세대의 의무인 것을 기억해야 하겠습니다.

경상북도 도자기 명장
안동요 송암 김상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