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HIBITION

러시아어로 ‘콩알’을 뜻하는 이 단어는 도스토예프스키의 단편 소설 제목이다.
자신을 인정해 주지 않는 사회와 갈등을 빚으며 살아가고 있는 한 작가는 ‘보보크’라는 뜻 모를 소리가 귀에 계속 들릴 정도로 정신적 불안상태에 있다.
그는 먼 친척의 장례식에 들렀다가 묘지에 묻힌 망자(亡者)들의 대화를 우연히 듣게 되는데, 이 곳에서 '보보크'를 듣게 된다. 이 소리는 완전히 썩은 시체의 입에서 6주에 한 번씩 나오는 소리였다.

망자들의 세계가 이미 완전히 말라버려 모양만 남은 콩깍지라면 그 속에서도 보보크를 말하는 유일한 한 명의 망자는 생명력을 아직 잃지 않은 하나의 씨앗이다.
출처: 도스토예프스키의 「보보크」- 자기 복제의 알레고리와 자기 성찰의 시학 백준현(상명대)에서 편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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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을 떠나신 할머니를 기리며 작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