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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양이 블루스 3인3색 꼴라주展

Artist : 한민규 , 김순미 , 송기연

전시기간 : 2019/12/09 ~ 2019/12/19

전시제목 : 고양이 블루스 3인3색 꼴라주展 전시장소 : 사진문화공간 아지트 전시작가 : 김순미, 송기연, 한민규 전시기간 : 2019.12.9~12.19



화려한 영등포 주변의 낡은 건물과 철강골목이 산재한 문래동은 고양이들이 은신하기에 더 없이 좋은 장소다.
사진 작업을 위해 찾았던 그곳에서 인물이나 건물보다 고양이들과 먼저 가까워진 것은 너무도 당연한 이야기다.
어느 저녁 길거리에서 용감하게 큰 소리로 울며 작업실까지 나를 따라왔던 2개월짜리 새끼 고양이는 4년여 세월 공생하며 어미가 되고 여섯 마리의 새끼를 낳는 동안 오로지 자연에서 주어진 것만으로 삶을 살아내는 모습을 보여주며 나에게 커다란 울림을 안겨주었다.
사람과 사람, 건물과 건물사이에서 태어나 손 내미는 누군가와 공생하는 도심 속 고양이의 삶은 공수레공수거를 허명으로 외칠 뿐인 현대인들에게 삶의 진면목을 깨닫게 해준다.
이 전시는 고양이들로 인한 삶의 반성이요 깨달음의 기록이다. [사진작가 송기연]

지난 전시 때 썼던 박스들을 버리지 못하고 작업실 앞에 산처럼 쌓아둔 적이 있다. 어느 봄, 길고양이 먼지가 그곳에서 몸을 풀 기미를 보였다.
누군가 누비 조끼를 바닥에 깔아주었고 박스 앞쪽을 담요로 가려주었다.
그렇게 단단히 준비를 해두었는데 먼지는 다른 곳에서 새끼를 낳았다. 박스들은 곧 폐기되었고 지금은 흔적조차 없지만 나는 그때의 그 출산박스를 잊지 못한다.
먼지는 우리들의 친절을 의심했던 걸까. 텅 빈 출산박스는 내게 긴 파장을 남겼고, 서로가 서로를 의심하지 않는 관계를 나는 상상해본다.
사람과 함께 사는 고양이들도 있다. 그러나 대부분은 길에서 나서 길에서 자라고 아픈 시간조차도 길 위에서 보낸다.
우리가 바라보지 않는 순간에도 그들은 늘 우리 곁에 있다. [나무작가 김순미]

평소에 고양이를 예뻐했지만 그 어떤 준비도 안 된 내게 불쑥 찾아와서는 매일 놀다가다 몇 달 만에 함께 살게 된 수지(MHC-23 SUZIE). 나의 어어쁜 딸 수지와 함께 산지 6년이 되어 간다.
예쁜 존재로만 인식했지 고양이에 대해 아는 것이 없어 좌충우돌 여러분들에게 묻고 공부하며 수지를 보살핀다고 했는데 이제 보면 실제로 보살핌을 받은 것은 나라는 생각을 지울 수가 없다.
매번 아이를 볼 때, 만질 때, 목소리를 들을 때마다 드는 경이로움은 해를 거듭해갈수록 늘어만 간다.
하루에도 몇 번씩 신비함에 젖어 바라보며 수지와 나의 친구들과 세상에 감사를 한다. 빛나는 두 분의 작가들과 함께 하는 <고양이 블루스> 3인 3색展에는 조금은 힘을 빼고 진솔하게 수지와 나의 친구들을 위한 노래를 준비했다. 작은 송가가 되겠다.
수지가 노래를 하며 나를 부른다. 밥 먹는 모습을 지켜 봐달라는 신호다. 아이가 요즘 부쩍 건강해져서 밥도 잘 먹고 물도 잘 먹고 응가도 잘 한다. 참 다행이다.
응~ 그래. 간다~ 아빠가 갈께. [음악감독 한민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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