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lternative Artspace IPO

Kimchi [김치]

Artist : 이현정

전시기간 : 2019/11/20 ~ 2019/11/30

Kimchi / Hyeonjeong Lee Solo Exhibition /A. Space IPO



내 작업이 세상의 눈으로 본다면 그리 아름답지 않을 것 같다. 피를 연상시키는 시뻘건 김칫국물과 살아있는 육체의 살덩어리 같은 이미지는 어쩌면 불편할 수도 있겠다. 누구든 삶이 항상 아름답거나 편하지만은 않다고 생각한다. 내가 그린 김치는 이 땅에 태어난 여성이라는 생명체의 절규와 같은 것이다.
 
여느 때와 다름없이 김치 한포기를 꺼내 새하얀 도마 위에 올려놓고 먹기 좋은 크기로 자르며 생각한다. 꼭 나 같네...
 
아름답지 않다.
특별하지도 않다. 그러나 어느 상에 오르던지 붉게 살아있다.
김치가 그렇다.
내가 그렇다.
 
밭에서 갓 뽑혀 펄펄 살아있던 배추가 반으로 갈라져 소금에 절여지면 생기는 사그라들고 “숨”이 죽어.
숨이 죽어 흐느적거리는 배추가 혹시라도 숨이 덜 죽으면 안돼.
“숨”죽은 배추는 눈물 나게 붉고 매운 고춧가루와 짠 양념들로 버무려져 생김치가 되지. 그런 다음 시간과 곰팡이들이 죽은 김치를 다시 살려 잘 익은 맛있는 김치를 만들어. 그리고 더 오래 묵히면 묵은지가 돼.
아직은 더 익어야 하지만 붉은 김칫국물이 눈물처럼 뚝뚝 떨어지는...그게 나야.
 
그때 생각했다. 나의 이야기가 너의 이야기라고...

이현정 작업노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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