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pace 9

survival, exchange, deployment [생존(밥), 교환, 전개.]

Artist : 임동현

전시기간 : 2019/03/29 ~ 2019/04/05

<생존> 지금의 나는 밥이 형성한 생물체이다. 세포의 생성과 소멸도, 살덩어리의 증식도, 지나온 기억과 경험도 내 작품도 모두 다 밥이 만든 것이다. 밥은 삶의 동기이며 결과이며 근원이다. 밥은 나의 존재를 규정하고 사회 구성원들의 관계, 과학문명의 현재를 모두 응축하고 있다. 한 끼의 식사는 먹는 이의 생존방식(밥 벌이)을 표출한다. 요리방법과 식사과정에 등장하는 식기와 조리도구, 조리 방법을 보면 현재의 문화와 과학기술의 수준이 나타난다. 때문에 내가 밥을 탐구하고 표현하는 과정은 사회가 투과한 프리즘을 분석하는 것이다. 내 작품의 존재 의의는 한 가지 색으로 규정된 수많은 익명의 존재들의 몫을 찾고 표현하는 것에 있다. 과학문명의 혜택에서 배제된 사람들이 끌고 있는 인력거에 담긴 감정을 표출하는 것이다.



<생존>

지금의 나는 밥이 형성한 생물체이다. 세포의 생성과 소멸도, 살덩어리의 증식도, 지나온 기억과 경험도 내 작품도 모두 다 밥이 만든 것이다. 밥은 삶의 동기이며 결과이며 근원이다.

밥은 나의 존재를 규정하고 사회 구성원들의 관계, 과학문명의 현재를 모두 응축하고 있다. 한 끼의 식사는 먹는 이의 생존방식(밥 벌이)을 표출한다. 요리방법과 식사과정에 등장하는 식기와 조리도구, 조리 방법을 보면 현재의 문화와 과학기술의 수준이 나타난다. 때문에 내가 밥을 탐구하고 표현하는 과정은 사회가 투과한 프리즘을 분석하는 것이다.

내 작품의 존재 의의는 한 가지 색으로 규정된 수많은 익명의 존재들의 몫을 찾고 표현하는 것에 있다. 과학문명의 혜택에서 배제된 사람들이 끌고 있는 인력거에 담긴 감정을 표출하는 것이다.

<교환>

모든 밥은 교환의 동기이자 결과이다.

밥은 생산이자 교환이며 분배이다. 지금 여기의 밥은 누군가의 생산의 결과물이다. 일하는 사람들의 밥은 자신의 생존을 위한 노동을 넘어 그 분의 안락함을 창출하기 위한 일과를 버티게 하는 최소의 에너지원이다. 지금 여기의 밥은 누군가가 투여한 노력 결과물의 일부를 대가 없이 가져온 불평등의 산물인 동시에 더 많이 뺏고 명령하기 위해 필요한 갈취의 에너지원이기도 하다

밥은 분배의 징표이기도 하다.

밥을 벌기위한 과정은 인간이란 ​생물체가 사회적 관계와 질서로 들어가는 것이다. 그럼에도 밥은 친근한 모양새로 누구에겐 단순한 채움의 대상이면서도 누구에겐 사교의 수단이자, 부를 과시하기 위한 것으로 변화무쌍하게 존재한다. 밥의 다름은 삶의 차이로 인간의 같음과 충돌하고 있다. 나의 작업은 한결같은 일상 밥의 갈등을 드러내는 것이다.

<전개>

밥 맛 떨어지는 작품이 되지 않기를 바란다.

내 작업이 생존전쟁에 떠밀리는 당신에게 배부른 소리가 아니길 나는 원한다. 야근에 지친 사람들에게 내 작품이 추가적인 정신적 불편을 끼치지 않길 원한다. 나의 창작물이 섣부른 잠꼬대로 당신의 일상을 더 지루하고 짜증나게 만들지 않기를 원한다. 내 작품이 알량한 의도를 감추고 작가만의 유희를 위한 알쏭달쏭 장난이 되어 당신의 정신을 혼란케 하지 않길 나는 원한다. 이 바램들이 내 작품에 존재하는 실질적인 사용가치이길 바란다. 혹시라도 누군가가 내 작업에 공감과 위로를 느낀다면, 그것은 최상의 교환이다.

나의 존재와 시간이 누구의 교환에서 비롯된 것임을 잊지 않고 작업을 통해 갚는 것이 작자의 존재이유임을 깨닫는다. 나는 더 우직하고 더 투박하고 더 거칠게 긁고, 그리고, 지우고, 다시 그려서 체념의 굳은 살 속에 감춰진 삶의 상처를 예민하게 표현하기를 희망한다. 돈 잔치의 향연을 화려한 색과 모순적 개념으로 감추는 위선의 시대에 나는 진정어린 흑백과 긁기와 칼질로 버려지거나 주변으로 밀려난 사람들의 이야기를 듣고 주인공으로 구성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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