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pace9

Corona Camouflage - Mobile Connector [코로나 위장 - 움직이는 매개자]

Artist : 최선

전시기간 : 2021/09/03 ~ 2021/09/09

코로나 위장 - 움직이는 매개자, 최선 개인전


COVID-19 팬데믹에 우리는 그동안 겪어보지 못한 시간을 경험해야 단절과 격리의 경험을 통해서 우리가 해왔던 미술과 예술에서 얻을 수 있었던 것이 과연 무엇인지 다시 한번 생각해보는 시간이자 그런 사유의 과정을 기록한 아카이브 전시다.

순식간에 많은 인명을 앗아가고 사회를 멈춰버린 무시무시한 코로나19 팬데믹을 겪으면서도 아직도 관성에 따라 해오던 대로 무엇인가를 하고 있는 나를 돌아보게 되었다. 분명 우리의 상황은 이미 돌이킬 수 없이 많은 게 변해 버렸다. 학교와 직장을 가지 않은 날이 가는 날보다 더 많아졌고 서로 거리를 두는 일이 미덕이 되고 윤리와 법이 되었다. 거리는 비였고 그와 함께 상점의 일손들도 멈추었다. 막연한 예술과 예술품들의 미적 경험이 실제 현실 속 경험의 감각보다 오히려 보잘 것 없는 것처럼 느껴지게 되었다. 전염병이 국경의 구분 없이 퍼져 나가는 광경을 보며, 이제는 국경도 그 어떤 구분도 점차 무의미해지는 시대를 살아가게 될 것임을 예감하게 되었다. 모두가 COVID-19 이라는 동일한 경험을 하면서 비로소 모두는 우리의 현재가 과연 무엇인지 같은 출발의 물음을 갖게 되었다.



2020년 지난 1년간 COVID-19로 인한 법적격리 조치로 전시장에서의 교류가 원활하지 못하게 되었다. 서로 간에 안전거리를 유지해야만하는 시간이 길어지자 답답함에 그동안의 제도화된 미술이 이렇게 무기력한 것이었던가 회의감을 갖게 되었다. 강제적인 폐쇄와 단절을 겪을 수 밖에 없는 상황에 현재 내가 소유하고 있는 물건 중에 가장 기동성이 있는 미디어인 차를 활용해서 그런 상황으로부터 일시적으로라도 벗어나고자 했다. 그리고 그 과정에서 한계를 느끼고 앞으로 미술이 풀어가야만 하는 고민들을 풀어내 보고자 "코로나 위장 - 움직이는 매개자 Corona Camouflage - Mobile Connector"라는 작업을 생각하게 되었다. 작업실에서 그려서 전시장에서만 선보여 왔던 그림을 들고 자연과 사회, 생물과 미생물을 향해 한걸음 더 다가가보고자 했다. 각지의 작가들과 만나 우리의 현재를 함께 이야기해보고자 했다. 사실, COVID-19의 시간 속에서도 분명하게 느낄 수 있던 것이 있었다. 눈에 전혀 보이지 않지만 개개인들의 생사가 사실 서로에게 연결되어 있다는 것이다. 신을 믿고 따르는 일보다 옆에 있는 사람을 지켜주고 신뢰하는 것이 더 나의 안전을 지킬 수 있는 일임을 확인할 수 있었다.

은폐를 위한 전투복 위장무늬 속에 인체의 모양을 하고 있는 무늬들을 뉴스에서 소개하는 코로나 바이러스의 촉수들과 합성하여 형태를 만들었다. 코로나 바이러스의 특징인 촉수의 모양을 군복의 여러 위장무늬들과 혼합하고 변형시켜 전쟁의 혼란스러움과 불안정함, 괴상하고도 동시에 흥미롭게 새로운 호기심이 일어나는 회화로 표현하고자 했다. 부적을 연상시키는 적색을 사용해서 위장무늬가 군인들을 보호하듯이 그림이 미지의 전염병 바이러스로부터 우리를 감추며 보호할 수 있는 기능을 하지는 않을까 엉뚱한 생각을 하기도 했다.

"코로나 위장 - 움직이는 매개자 Corona Camouflage - Mobile Connector" 라는 다소 긴 이름의 이 작업은 여러 분들의 도움을 통해서 구체화 되었다. 작가 한영권의 제안에서 시작해 박정기, 도수진 작가의 도움으로 차에 그림을 붙일 수 있었고 스페이스9의 유웅종 대표와 오은 큐레이터의 도움으로 생각해보지 못했던 VR 아카이빙을 할 수 있었다. 몇년간 마음에 담아왔던 음악가 권월과의 만남도 있었고 PARC의 도움으로 판화도 제작 되었다. 무엇보다 2020년에 스페이스XX에서 가졌던 미술평론가 김병수, 문화인류학자 정재훈, 송호철, 최두수 작가와의 대담의 시간은 이 모든 과정의 밑거름이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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