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angsang Madang

External senses [외감각]

Artist : 최선 , 한영권 , 윤석만 , 인터미디어 Y , 최챈주 , 정용훈

기획자 : 한영권

전시기간 : 2020/11/17 ~ 2020/11/28

외감각 / 外感覺 / External senses / Yoon Seokman / IntermediaY / Jeong Yonghoon / Choi Sun / Choi Chanjoo / Han Yeonggwon / KT&G SANGSANGMADANG GALLERY / 2020. 11. 17.(tue) ~ 2020. 11. 28.(sat)


주최, 주관 : 씨앤피(CNP) / 후원 : 문화체육관광부, (재)한국장애인문화예술원 / 협찬 : 넷기어 코리아(NETGEAR KOREA) / 디자인 : 비워크(viwork)



이것이 있기 때문에 저것이 있고, 이것이 없기 때문에 저것도 없다는 불가(佛家)의 연기설(緣起說)은 직선적인(일방적인) 인과론이 아닌 원인과 결과가 상호의존적이며 인연(직간접원인)을 통해 서로를 일으켜 살리는 변화를 말하고 있다. 서로를 살리려는 자세는 상호 보충하고 대리하는 관계이며 내가 아닌 것들을 살펴보고 자신의 안에서 자신이 아닌 것들의 존재를 새삼 깨달으며 조금이나마 온전하게 세계를 이해하려고 하는 자세라고 할 수 있겠다.

이번 전시는 자신만의 사적인 세계에 집중한 나머지 독단적인 관념에 사로잡힌 태도의 작업보다는 작업의 근거나 원인들을 외부세계, 즉 바깥과의 끊임없는 접속을 통해 이루고자 하는 태도의 작업들로 전시를 진행하고자 한다.

‘모든 작가는 영향을 받는다.’라는 작가 보르헤스의 말처럼 창조성은 저 혼자 내부적으로만 이루어낸 것이 아니라 외부 세계의 영향을 통한 결과이며 앞으론 혼자만의 오리지널을 외치는 창조성의 자리에 바깥을 향한 마음 혹은 그로인한 인연을 벗 삼을 줄 아는 작가적 태도가 대신할 수 있어야 한다고 본다. 사실 내부와 외부는 동전의 양면처럼 필연의 관계이다. 따라서 나를 둘러싼 바깥 세계에 대한 관심과 인연, 그에 따른 영향을 통하여 나(작품)와 네(바깥)가 서로를 살리는 인연생기(因緣生起)의 시간을 도모하고자 하는 것이다.

이번 전시를 기획하며 동반되는 작가나 작품에 대해 한 가지 경계하는 점은 바깥을 돌볼 줄 아는 마음과 관심이라는 것을 과도하게 받아들여 스스로 감당할 수 없는 정치, 사회, 문화적 문제로 까지 그 마음의 사이즈를 확대시키려는 점이다. 뭔가 죽여주는 비판의식을 꼭 획득해야만 한다는 태도에 자신과 자신의 작품을 배치시켜서 과도한 문제의식에 사로잡히는 처지에 놓이기 보다는 사소하더라도 혹은 남들이 보기에 초라한 심사의 발현이더라도 바깥과 더불어 나(작품)를 일으키고자 하는 태도에 인식을 같이 하는 시간만이라도 가졌으면 한다는 점이다.

다르게 말하자면, 미술이라는 시각 효과를 매개로 거대한 사회적 변화를 불러일으키려는 착한 예술, 착한 작가가 되고자 한다기보다는 지독하게 내부에만 머물러서 고체처럼 견고하게 굳어진 시선을 바깥으로도 침투 가능한 액체와 같은 상태의 시선으로 변질시켰으면 하는 심사라는 것이다.

이번 전시는 작가들 사이에, 작품과 작품 사이에, 작품과 관객 사이에, 내부와 외부 사이에 상호 침투와 흡수가 가능한 액체와 같은 태도를 주입시켜서 서로의 목마름을 해소시키는 시간으로 진행되었으면 하는 바람이다.

‘나를 만드는 것은 내가 아니라 내 바깥이다.’ 채운 ⌜재현이란 무엇인가⌟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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