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pace9

At the time of the encounter [마주하다]

Artist : 민호선

전시기간 : 2020/08/21 ~ 2020/09/03

At the time of the encounter / Hoseon Min / 21 Aug. ~ 03 Sep. 2020 / Space9



푸른 하늘과 시원한 바람이 좋은 날이었다.
맑았던 하늘에 구름이 몰려들기 시작했고 이내 불어오는 바람 소리와 함께 빗방울이 떨어져 내렸다.
바람 타고 흩뿌려지듯 멀리까지 내리던 비는 꽤 오랫동안 땅 위에 내려앉았다.
그리고 땅 속 깊은 곳까지 스며들어갔다.

비가 그쳤다.
회색빛 하늘이 점점 밝아지며 날이 개이고 있었다.
아직 젖어 있는 땅 위에 발을 딛고 서서 하늘을 올려다 보았다.
언제 그랬냐는듯 하늘은 맑게 개어 있었고
흙 속에 스며있던 빗물은 서서히 마르고 있었다.

젖은 땅 위를 딛고 서 있던 발은 빗물에 젖은 채로
맑게 갠 하늘을 올려다본 나의 눈은 푸르름에 물든 채로 나를 그곳에 머무르게 하였다.

가만히 서서 생각을 했다.
‘ 온 힘을 마음에 모아 이야기하면 거기에서는 들리려나……’
저 멀리 있던 구름이 밀려 들어오고 있었고 나와 마주하던 구름은 저 멀리 가고 있었다.

작가 노트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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