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pace9

God stress you

Artist : 김윤아

기획자 : space 9

전시기간 : 2020/08/01 ~ 2020/08/15

God stress you / Yoona kim Solo Exhibition / 01.(Sat) ~ 15(Sat) August. 2020 시간 : 13:00 ~ 19:00 / 월요일 휴관 장소 : 스페이스나인(Space 9) 주소 : 서울시 영등포구 경인로739 2층 전화 : 02-6398-7253


비가시적인 것이 가시적이 되었을 때, 세상은 그것을 유령이라고 불렀다. 세상은 유령이 어둠속에 산다고 여겼기 때문에 어둠을 두려워 했고, 그래서 늘 불을 밝히기 시작했다. 빛들은 세월이 갈수록 화려해 졌고, 크기도 다양해 졌으나 그 빛 때문에 사람들의 눈이 멀기 시작한 걸 눈치 채는 이는 없었다. 사람들이 빛 아래서 눈을 멀기 시작하자 세상은 빛 속에 신이 있다고 속였다. 그러자 눈 먼 사람들은 더 맹렬히 빛을 쫒았고, 결국에는 오직 하얀 것만을 알아 보는 시력을 갖게 되었다. 어둠속에서 숨을 몰아쉬던 이들이 거리에 나오자 하얗게 눈이 먼 이들이 기겁을 하고‘유령이야!’소릴 질렀다.
그것이 저들의 그림자 인지도 모른채.
(작가노트, 2020)



시스템이라는 테두리 안에서 개인의 사적 기억과 감정이 수치화 되고 조직화 되는 과정에서 유실되는 것들의 가치문제를 환기시키는 것에 관심을 가져온 나의 작업은, 존재와 부재라는 명제를 시각적으로 형상화 시켜오는 작업들에 주안점을 두게 했고, 나아가서는 존재와 부재 사이와 틈을 주요 화두로 삼아오고 있다. 몇 년 전 부산에 위치한 레지던시에 입주해 있을 때 거리에서 우연히 멈춰선 헌 옷 수거함 밖으로 비죽 튀어나온 버려진 셔츠의 소맷부리 앞에서 서성이다 그 한 벌의 셔츠를 작업실로 가지고 온 것이 계기가 되어 이 후 약 2톤 가까운 헌 옷을 수집하게 되었다. 수집된 헌 옷들은 차곡차곡 쌓아 기둥형상으로 설치하여 ‘모범시민’ 이라는 타이틀로 발표되기도 했고, 탈색과 염색을 반복한 헌 옷들을 비틀고 꼬아 설치하여 ‘가장 따듯한색, 회색’ 이라는 타이틀로 발표되기도 했으며 그 사이 헌옷을 흙물에 적시고 구워내는 방식의 실험작업을 비롯, 아이슬란드에서는 헌옷의 안감으로 바람자루를 만들어 높이 10m 기둥에 설치하여 ‘안감들’ 이라는 타이틀로 발표하기도 했다.
이 모든 작업들은 자본주의 사회에서 생산성을 갖추지 못함으로써, 또는 기능과 효용을 다해 자연스럽게 폐기되고 마는 현실적인 지점을 직시하면서 구체화 된 작업들로 이번 'God stress you' 전시는 시스템 안에서 폐기되는 ‘존재’ 들을 ‘유령’ 으로 치환하여 보다 시각적으로 직관적으로 해석할 수 있도록 연출 했다. God stress you 에는 지난 반년 동안 준비한 20개의 제작된 옷걸이와, 헌옷의 소매를 탈색하고 꼬아 뿌리가 드러난 꽃으로 연출한 ‘Flower from wrong place' 설치작업과, 하루중 가장 짧은 시간대인 'Magic hour'를 배경으로 한 풍경화 13작품이 전시되었다.
이번 전시의 메인작품이라고 할 수 있는 ‘god stress you' 는 프랑켄 슈타인의 얼굴을 조각한 프레임에 검은 거울이 붙어 있어 관객들이 20개의 옷걸이를 지나면 자신의 모습을 목도 할 수 있도록 연출 되어져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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