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HIBITION


EXHIBITION

Hidden Flux -1Century [가려진 지속-일세기]

Artist : 권순왕

갤러리 : Gallery 9P

기획자 : Woongjong Yoo, Chunwoo Nam

전시기간 : 2019/03/22 ~ 2019/04/04

권순왕은 모든 것은 이미지로 이뤄져 있고 이미지로 연결되며 이미지를 새롭게 조합하며 소통한다는 판이즘이론의 제안자다. 그는 사이버상에 머무르는 이미지를 재조합하거나 이미지 백과사전에 있는 이미지를 꺼내 의미를 불어 넣는다. 그는 "역사를 물질주의와 싸우는 근대정신성의 투쟁적 관점으로, 비애극을 극복하려는 인간 정신의 변증법적 시간의 관점"으로 성찰해 왔다. 2015년 개인전 '약산진달래'는 한반도 독립운동과 해방공간의 비애와 냉전이후의 비극을 프레인팅(Prainting)기법으로 개최한바 있다.



가려진 지속-한세기 The Hidden Flux-A Century

‘한일병탄조약’후 나라를 잃고 10년이 될 즈음 전 국민의 독립만세 소리가 이 땅에 울려 퍼졌다. 유관순열사의 1919년 3.1일 대한독립만세 이후 우리민족의 저항 이후 100년이 지났다. 만세운동 이후 나약했던 우리에게 무장투쟁이 잇따랐다. 1920년 홍범도의 봉오동전투, 약산의 의열단과 무장투쟁은 독립투쟁에 새로운 전환을 가져온다. 이러한 무장투쟁은 한인애국단에 불씨를 지폈다.

김구와 윤봉길의 시계, 윤봉길의 홍커우공원, 조선의용대등 항일 투쟁의 역사적 주인공들은 역사적 사실들로 사전에 짧게 기술 되었다. 윤봉길의사의 상하이의 홍커우 공원에서 물통폭탄 의거로 다리를 잃은 일본외상 시게미츠 마모루는 1945년 9월 2일 미주리호 갑판에서 항복조인식에 지팡이를 짚은 채 서 있다. 대한민국은 해방후 한국전쟁과 경제 발전, 고속성장으로 숨 가쁘게 달려 왔다. 역사는 이렇게 아련해지는 시간속에서 가려지며 도도하게 흐른다. 윤봉길, 이봉창, 백정기 삼의사 운구행렬 위에 비눗방울 같은 물방울들이 부유한다. 이것은 과거와 현재의 불편한 몽타주다.

이번 전시에 등장하는 과거 장면들은 분명 실재한 사건들이다. 나는 잊혀질 것만 같은 역사적 사실들을 우리 눈앞에 복제 이미지로 다시 호명했다. 3.1운동과 임시정부 100년에 즈음하여 사전속 이미지를 소환한 것은 우리 자신들에게 이 사실들을 대면하라는 어떤 소리로 부터다. 소녀학생들 사진속 유관순과 형무소의 유관순, 소년윤동주와 문학도인 동주, 청년윤봉길과 사형집행순간의 윤봉길의 몽타주, 약산 김원봉과 박차정, 중절모와 장갑, 이육사가 1932년 입학한 천녕사터에 있는 조선혁명군사정치간부학교, 1934년 서대문형무소의 이육사 사진의 복제 이미지는 물감 방울들로 가려져 있다. 캔버스 이면에 나이프로 긁은 흔적들은 무질서하게 곳곳에 남아있다. 밀려나온 물감들, 표면은 가려진 캔버스 뒷면에서 밀어낸 물감의 잔해들로 현재 우리의 시선 앞에 눈물로 맺혀있다.

2019. 3 권순왕 노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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